영화 작업을 하면서 따로 참고한 영화가 있는지도 듣고 싶다.
두 인물이 격리 되어 있는 ‘김씨 표류기’를 참고 했다. 음압 폭력의 역사처럼 두 인물이 격리 되었다가 만나는 구조가 비슷하여 시나리오 단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동물,원’을 학우들이 추천해주어 보기도 했다. 기존의 동물원의 동물들을 평면적으로 다루기보다, 현재 자연과 격리된 이들의 삶을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때문에 영화를 기획하는데 있어 ‘돌고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앞으로 이 영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생긴 것 같았다.
돌고래 소리는 어떤 방식으로 녹음이 된 건가.
음향 감독님과 많은 의논을 했던 부분이다. 실제로 가청 주파수 이상의 소리는 인간에게도 들리지 않는 소리인데, 어떻게 이질적이지 않게 넣을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를 했다. 가장 이질적인 소리를 줄이기 위해 기존 돌고래 소리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청음중 가장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넣었다.
또한 그 소리에서도 감정이 느껴지길 원해서 음과 호흡이 있는 사운드 들을 믹싱시 사용했다. 음향감독님이 많이 고생하셨다.
주 촬영지가 동물원, 주공아파트인데, 로케이션 섭외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당시 코로나 시기였기에 모든 게 쉽진 않았다. 다만 피디님께서 고생 해주신 덕에 겨우 동물원과 등등 로케이션에서 촬영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멀리 행인 한명도 통제 해야 했던게 아쉬웠다.
영화의 톤이 굉장히 따스하다. 촬영 당시 날씨에 유달리 신경을 썼을 것 같다.
촬영 감독님과 영화 톤에 대해 많이 이야기 했다. 원했던 영화의 톤은 녹음이 볕에 부서지는 톤이었다. 때문에 자연광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모든 촬영 날 해가 떠 운이 좋았다.
영화 촬영 중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동물원 촬영 제한 시간이 있었다. 10시간정도에 60컷 정도를 찍어야 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스탭들이 빠르게 움직여 주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동물원에서 촬영을 하던 중 돌고래 풍선이 실제로 날아갔다. 쓰레기를 잘 처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이게 영화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감상도 잠시, 촬영이 급했기 때문에 풍선을 다시 사서 촬영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웃음)
직접 편집을 하신 것 같은데 편집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가 무엇인가.
두 인물들의 상황이 복잡해 보이지 않길 바랐다. 단편이다 보니 담아 낼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고, 복잡하면 관객들이 어렵게 느낄 것 같아 많이 갈무리 했다.
그리고 평소에 음악을 먼저 넣은 뒤 음악에 맞춰 편집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편집에도 박자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노래에는 이미 박자가 있지 않나, 이번 영화도 열심히 디깅한 음악을 넣어 맞춰 편집을 했다. |